그다지 글재주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치의신보의 시론이란 지면에 글을 실을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치의신보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몇 일전 초등학교 때부터의 절친과 갑자기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친구나 저나 애들 키우고 본인의 일을 하다 보면 여유롭게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그다지 없는 게 현실입니다. 40대 중반이 되어가니 친구의 주변에 하나 둘 어딘가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참 무겁다고 합니다. 저 스스로도 어려서부터 개원 초반까지는 뭔가 열심히 하면서 시간을 보내느라 아플 시간도 없이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어떤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일까라는 조금은 철학적인 질문도 스스로 해보며, 감동적인 책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97세 연세로 철학과 교수님이신 김형석 선생님의 “백 년을 살아보니”란 책과,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김혜남 선생님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잘했다 싶은 일들을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일본에 유학
곤도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1년 일본 쯔루미 대학에 유학을 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쯔루미 대학의 교정과 외래교수이셔서 장기 안정을 보이는 증례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셨으니까요. 교정치료한 환자를 30년, 40년씩이나 오랫동안 관찰을 하고 그렇게 긴 세월에도 좋은 교합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2005년 한국에 귀국을 하고 2007년에 선생님께서 장기 안정을 보이는 증례와 그 비결을 책으로 내셨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감동적인 책이어서 한국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같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여 한국어로 2008년에 번역을 하여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Muscle wins!의 교정치과임상, 2008년, 대한나래출판) 곤도선생님께서는 한국임상교정치과의사회의 초청으로 2007년에 한국에서 강의를 해주셨고, 외국의 연자를 두 번이나 초청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한국임상교정치과의사회에서 이례적으로 2009년에 한차례 더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강의를 할 때 제가 통역을 맡게 되면서 선생님과는 좀더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2011년에는 곤도선생님의 초청으로 선생님 댁에서, 한국인으로 저와, 중국교정의사